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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재학(凡人才學)에 관하여

무릇범(凡)에서 점 이게(丶) 쉽게 안빠지네? 증말로. 갈고리(亅)로 저 걸린 것 빼내야 되는데? 걸렸다 빠지고, 걸렸다 빠지고. 할아버지께서 시켜서 하는 일이라 안할 수도 없고? 주저하고 있는 사이, 궁리를 해야지? 힘써. 머리를 써야지!? 궁리에 궁리(窮理)를 거듭한 끝에.. 갈고리(亅)를 재주(才)를 부리고 걸(扢)고. 뺏다. 빠졌다 점 용케도. 야호. 으싸. 휴-. 안석궤(几). 이런 거 누구나 쉽게 아무나 못하는 거라고. 우쭐. 그러는 사이 그걸 용케도 뺏어가는게 곧 그게 힘이라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고". 망연자실.

나는 불충(不忠)하고 때론 불효(不孝)했으며 범절(凡節)을 모르고 예의(禮義)도 다하지 못했다.

예의(禮義)와 예의(禮儀)의 차이는.. 예의(禮義)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예의(禮儀)를 가르쳐야만 하는 시대.

범절(凡節). 누구나 지켜야 하는 예절. 그런데도 범절은 아무나 못지킨다.

어렸을 땐 음 범궤(凡几). 나중에 커서는 범궤(範軌)라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이런 말이 무슨 말인지? 차차 알게된다고 범궤(範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안해주셨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굴욕 같은게 범궤 같은 일. 이는 나라가 힘이 없어서 생긴 일로 나라에 힘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법범(範)의 병부절(⺋)은 허리를 공손히 숙이는 일. 왜? 제사에 쓰던 물건, 무릇 종같이 생긴 이상야릇한 범종(凡鐘)에 점종을 빼고 무릇범(凡)을 안석궤(几)를 만드냐면, 한자 궤(几)에 본 뜻이 다 들어가 있다고. 이 작은 제사용 범종(凡鐘)의 용도는 귓전에 울리는 것. 그 작은 범종은 크기가 어른 주먹만 했으며 모양이 생김새가 독특하고 신기했다. 마치 무릇범(凡)과 똑같이 생겼었다. 이거 어디서 났어요? 전에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에 말씀을 자세히 안해주셨다. 그런 연유로 나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옛날같이 제사를 잘 안지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사람들이 예(禮)에 벗어나도, 무릇 이 소릴 잘 안하다고? "니가 무릇 사람이냐 짐승이냐? 귀신이냐?" 이 말이 요즘 들어서 더 '귓전에 울린다'고. 예(禮)에 벗어나는 일을 하지 마라고. 응. 뭣도 모르고 밖에 나가 쏘다니지 말고 거기 앉아서 공부해..?! 공부하면서 뭘 깨우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예(禮)에 안벗어나야 그때서야 밖에 나갈 수 있었다.

글을 읽고 안읽고 간에 깨닫고 못깨닫는 건 그건 니 재주라고, 아무나 그런 것은 아니라며.. 범인재학(凡人才學)에 대해 할아버지께서도 이에 다 말씀을 안해주셨다. 범인재학. 누구나 얼마나 알까? 위의 사실을.. 범인재학(凡人才學)에 대하여. 누구나 재주가 있기 마련,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말한다. 비단 학문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나 지식 같은 것을 말한다. "배워서 남 주냐?" 하는 그런 말이 곧 범인재학(凡人才學)이다. 이에 배우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배워서 남 주는 사람도 있고, 안주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내 생각은 이렇다. 배워서 남을, 남도 주어야 한다고. 그래야 이어온 삶의 지혜나 지식이 끊어지지 않고 비록 원형은 아니더라도 그나마 지속적으로 다음 세대로 전수, 이어질 수 있다고.

사람마다 갖고 있는 재주는 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다 똑같을 수 만은 없다. 그런 점에서 나는 타고난 재주가 별로 없는 편이다. 곧잘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글 재주도 없으며 말 재주도 없다. 그리고 한번 마음 먹은 일을 끝까지 밀어부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내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완결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뭔가 정리가 안되는 감도 있을 것이다. 부족하지만 이 못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